임질은 임균 감염에 의한 성전파성 질환이다. 임균은 원두커피 모양의 구균(球菌)으로 항상 쌍(雙)을 이루어 다니기 때문에 쌍구균이라고 부른다. 임질은 남성에게 임균성요도염, 여성에게는 임균성자궁경부염의 형태로 시작된다. 임균은 건조한 상태, 저농도의 살균액, 비눗물에서 짧은 시간내에 사멸하며 온도변화에 민감하다. 환자의 분비물내에 존재하는 임균은 습한 실내온도에서 약 24시간, 젖은 수건에서 10-20시간을 생존하며 40-41℃에서 15시간까지 약10% 정도 살아남지만 42℃에서는 5-15시간내에 모두 사멸될 만큼 약한 세균이다.

 


 

임질의 유형별 분류는 다음과 같다.

1) 남성 성기 임질 : 남성 성기의 임균 감염

2) 여성 성기 임질 : 여성 성기의 임균 감염

3) 직장 임질(直腸淋疾) 
여성 임질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며 남성 동성연애자 중, 여성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임균에 감염되어 항문이나 직장에 염증을 일으킨다.

4) 신생아 임질
분만 당시 산모가 임질환자일 경우에는 신생아가 산도를 통해 나오는 도중 신생아가 산도를 통해 나오는 도중 신생아의 눈에 임균이 감염되어 신생아 농루안을 야기하며 심할 경우 맹인을 만들기도 한다.

5) 무증상 임질(無症狀淋疾)
남성 임질환자의 10%, 여성 임질환자의 60-90%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즉, 임균에 감염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자각 증상이나 객관적인 증후가 없어 자신이 임질 환자임을 인식하지 못한다. 이런 무증상 임질의 가장 큰 문제점은 보균자 본인이 임질환자임을 모른체 활동적인 성생활을 지속하여 임질 퇴치의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6) 구강인두 임질
임균은 비단 성기뿐만 아니라 키스나 오랄섹스에 의해 구강인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미국의 통계에의하면 임질환자중 남성은 3-7%, 여성은 10-20% 정도가 구강인두임질을 갖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5%는 성기 대신 오직 구강에서만 임균이 검출되었다. 구강임질은 90% 이상이 무증상이며 12주내에 자연 소멸된다. 따라서 이 기간내의 구강임질환자는 직접적인 성기 결합이 없이 키스나 오럴섹스만으로도 임균을 전파시킬 수 있다.

7) 욕실변기 임질(浴室便器淋疾)
이론적으로는 임질균이 젖은 타울등에서 10-20시간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변기씨트나 타울을 통해서 임균에 감염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섹스 이외의 수단으로 임질에 감염된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질의 자정작용(自淨作用) 능력이 형성되지 않은 여아(女兒)의 경우에는 욕실변기임질에 걸릴 수도 있다. 따라서 사춘기 이전의 여아(女兒)를 둔 부모가 임균에 이환되었을 경우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8) 불운 임질(不運淋疾)
임질환자와 성행위를 했을 때 임균에 감염될 가능성은 남자가 20%인 반면 여자는 90%로 여자가 남자에 비해 월등히 높다. 특히 임산부의 감염율은 100%이다. 따라서 동일한 상대와 복수로 성관계를 했을 경우, 사람에 따라서 임균에 이환될 수도 있고 아무일 없이 지나갈 수도 있다. 그러므로 어찌 생각해보면 감염율 20%의 범위에 포함된 남성임질환자는 억세게도 운이 없는 불운한 경우일지도 모른다.

 

증상

남자가 임질에 감염되면 1-14일(평균 3-5일) 안에 증상이 나타나기 마련인데 요도에 불쾌감이나 통증이 수반되며 크림색의 진한 고름이 나오고 소변을 볼 때 마치 불에 데인듯한 작열감'을 느낀다. 또 요도 끝이 빨갛게 부어 오르기도 하고 평소보다 자주 화장실을 가게된다. 반면 여성이 임질에 감염된 경우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있다고 해도 남성처럼 뚜렷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임균이 여성의 요도까지 파급되면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끼고 배뇨 횟 수가 많아지는 빈뇨증세를 경혐할 수 있는데 이는 남성환자와 비슷하다.

 

예방 및 치료


임질은 다른 성인성질환과 마찬가지로 항상 성상대자와 함께 치료해야 하며 충분한 용량의 항생제를 충분한 기간동안 투여해야 한다. 특히 남성임질환자의 여성 배우자는 자신이 별 증상을 느끼지 못 하므로 치료에 비협조적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완벽한 치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만일 임균에 이환된 여성 배우자가 치료에 참여하지 않으면 이 여성 배우자는 계속해서 임균의 소스가 되어 소위 핑퐁감염의 전형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남성임질환자의 여성 배우자는 검사결과에 관계없이 무조건 치료에 포함시키는 역학적 치료를 해야 한다. 실제로 여성임질환자는 증상이 없을 뿐만아니라 진단도 쉽지 않다. 그러므로 여성의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고 해도 여성 배우자가 함께 치료받는 것이 원칙이다. 임질은 페니실린(penicillin)으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했지만 근래에 와서는 고전적인 약제에 저항하는 신종(新種) 임질균이나 슈퍼 임질균이 출현하여 임질치료에 신경을 모아야 하는 일이 많아졌다. 또 임질환자의 약 70%는 대개 순수한 임질균만의 감염보다는 기타균(클라미디아, 유레아플라스마등)과 혼합감염의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임균은 물론 기타 비임균성요도염의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 않고 임균만 치료하면 치료 후, 비임균성요도염에의한 증상이 지속되는데 이것을 소위 임질후요도염이라고 한다.

임질의 치료를 등한시 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긴다. 남성의 부고환, 전립선, 정낭 등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고 요도가 좁아지는 요도협착이 생기기도 한다. 여성에게는 직장항문염, 난관염 및 골반 장기염을 합병할 수 있고 임질균이 혈류를 타고 돌아 다니는 패혈증에 이르면 관절염이나 뇌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