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P(Postexposure Prophylaxis : 사후 예방적 약제 투여),HIV


에이즈 환자와 접촉한 사람, 에이즈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 실험실이나 공공기관에서 에이즈 환자의 혈액 또는 체액과 접촉할 기회가 많은 사람들이 대상이다. 의료인이 HIV 감염원(혈액, 육안으로 보아 혈액이 섞인 체액)에 노출된 후 HIV에 감염될 수 있는 확률은 0.3%이다.

점막에 노출된 후에는 감염 가능성은 0.09%로 떨어지며, 피부에 노출되어 감염된 예는 없다. 뇌척수액, 관절액, 흉막액, 복막액, 심낭액, 양수도 HIV 전파의 가능성은 있으나 그 확률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대변, 코의 분비물, 침, 객담, 땀, 눈물, 소변, 구토물 등은 혈액이 포함되어 있지 않는 한 감염력이 없다.

2000년 6월 현재 미국에서는 56명의 의료인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간호사, 실험실 기사, 의사 순이다. 혈액이나 혈액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체액에 노출되어 감염되었으며, 46 명은 주사 바늘에 찔리는 경피적 노출, 5명은 점막 노출, 2명은 경피적 노출과 점막 노출이 동시에 있었다. 국내의 경우 2001년 6월까지 48례의 의료인 노출이 있었지만 감염된 예는 아직 없다.

 

1. 일반적 처치


상처와 피부를 비누와 물로 씻는다. 점막인 경우는 물로 씻어 내린다. ∙노출액의 종류, 즉 혈액인지, 혈액이 섞인 체액인지, 감염 가능성이 있는 다른 체액인지, 조직인지, 농축된 바이러스인지와 노출경로를 보아 위험 정도를 평가한다. 감염원이 되는 환자 상태를 모르는 경우에는 HIV 항체 검사를 실시하며, 혈액으로 전파될 수 있는 다른 바이러스인 HBV, HCV 감염을 조사하기 위해 HBs항원, HCV 항체 검사를 동시에 실시한다. 노출된 의료인의 HBV 백신, 항체유무를 점검한다.

 

2. 예방적 약제 투여 결정

 

1) 경피적 노출인 경우


감염원 상태가 저 위험군(증상이 없는 HIV 감염, 또는 바이러스가 1500 copies/mL 미만)인지 아니면 고위험군(증상이 있는 HIV 감염, AIDS, 항체양전 시기, 바이러스 copy수가 큰 경우)인지에 따라 예방적 약제투여가 달라진다.

 

(1) 구멍이 없는 바늘에 얕게 찔린 경우

가) 감염원이 저위험군인 경우: 2가지 약제 사용

나) 감염원이 고위험군인 경우: 3가지 약제 사용

다) 감염원의 상태를 모르는 경우: 대개는 예방적 약제투여가 필요 없지만, HIV에 감염되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는 2가지 약제를 사용

 

(2) 구멍이 큰 바늘 (18 gauge 이상)에 찔리거나, 깊게 찔리거나, 육안으로 혈액이 묻어있는 기구에 찔리거나, 감염원 환자의 동맥이나 정맥에 들어갔던 바늘에 찔린 경우

가) 감염원이 저 위험군이든 고 위험군이든 모두 3가지 약제 사용

나) 감염원의 상태를 모르는 경우: 대개는 예방적 약제투여가 필요 없으나, HIV에 감염되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는 2가지 약제를 사용

 

2) 점막이나 피부염, 찰과상, 상처가 있는 피부에 노출된 경우

감염원이 저 위험군인지 고 위험군인지에 따라 예방적 약제 투여가 달라진다.

 

(1) 노출된 양이 적은 경우 (몇 방울)

가) 감염원이 저 위험군인 경우: 2가지 약제 사용 고려

나) 감염원이 고 위험군인 경우: 2가지 약제 사용

다) 감염원의 상태를 모르는 경우: 대개는 예방적 약제투여가 필요 없으나, HIV에 감염되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는 2가지 약제를 사용

 

(2) 노출된 양이 많은 경우 (피가 많이 튄 경우)

가) 감염원이 저 위험군인 경우: 2가지 약제 사용

나) 감염원이 고 위험군인 경우: 3가지 약제 사용

다) 감염원의 상태를 모르는 경우: 대개는 예방적 약제투여가 필요 없으나, HIV에 감염되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는 2가지 약제를 사용

 

3. 약제 선택

 

1) 기본 처방


가) zidovudine 300 mg bid + lamivudine 150mg bid

나) didanosine 200 mg + stavudine 40 mg bid

다) stavudine 40 mg + lamivudine 150mg bid (임산부는 본 조합이 금기)

 

2) 확대 처방


위의 기본 처방전에 아래 약제 중 한가지를 추가한다.

가) indinavir 800 mg q 8 hrs

나) nelfinavir 750 mg tid, or 1250 mg bid

다) abacavir 300 mg bid

라) lopinavir/ritonavir combination, 400/100 mg bid

마) efavirenz 600 mg qd (임산부는 금기)

 

4. 예방적 약제투여 시작시기와 투여기간

 

가능하면 노출 후 1-2시간 이내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동물실험에서는 노출 후 24-36시간 지연되면 예방적 약제투여의 효과가 없다고 하나, 미국 CDC에서는 고 위험군 노출일 때 1-2주 이내라면 예방적 약제 투여를 권장한다. 약제는 4주간 투여해야 한다. Zidovudine의 예방적 투여 효과는 79%이다.

 

5. 추적관찰 및 상담

 

1) HIV 항체 검사


노출 직후, 6주, 3개월, 6개월에 실시한다. 미국에서 HIV에 노출된 492명의 의료인에 대해 항체검사를 실시했을 때, 6개월이 지나서 항체가 양전된 경우는 3명에 불과하였다. HIV와 함께 HCV에 노출된 경우는 12개월에 한번 더 HIV 항체검사를 실시한다. 검사시기와 상관없이 급성 HIV 증후군의 증상이 의심되면 항체검사를 실시한다.

 

2) 부작용 평가


약 74%에서 오심, 피로감, 두통, 구토,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예방적 약제투여 시작 전, 그리고 투여기간 중 2주마다, CBC, 간기능, 신기능 검사를 시행하고 약제의 부작용 증상이 없는지(발진, 요통, 복통, 배뇨 시 동통, 혈뇨 등)를 평가해야 하며, 추적 기간 중 발열 등의 급성 HIV 증후군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도록 한다.

 

3) 교육


혹시 있을지 모를 2차적인 전파 방지를 위해 노출 후 특히 첫 6-12주간은 성관계를 갖지 않고, 임신을 피하도록 하며, 혈액, 혈장, 장기, 조직, 정액 공여를 하지 않도록 하고, 수유를 하지 않도록 교육한다.